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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을 듣고 있자니
작년 여름, 파리의 아케이드가 떠오른다.
벤야민과 프루스트, 보들레르의 흔적을 만나려는 열망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보여주었을지도 모를 그 도시를 무심히 지나쳤던 건 아닐까.
어떤 도시든, 그 곳을 떠나온 후에야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간과 장소를 알 수 없는, 혹은 그것을 아는 것이 무의미한 스냅들이 점점 쌓여간다.
생활의 습관은 생활이 되고
문장들 속에서 기쁨을 얻던 치기가 자꾸 부끄러워지는 시간.
어둠 속에서 가만히,
카테고리 없음 2011. 9. 11. 03:48
그가 물었다.
"그때, 베니스에서 무슨 생각 했었니?"
프루스트의 문장들, 골목의 바람들,
그리고 그 바람에 수줍게 펄럭이던 피곤한 빨래들을 보느라
나는 아무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지.
습하고 비릿한 그 오래된 도시의 냄새가 가끔 그리울 거야.
비발디를 들을 때나
고심 끝에 골라온 저 마스크를 볼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