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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21 0920
  2. 2012.09.07 구월, 보스턴.
  3. 2012.08.25 0824
  4. 2012.08.14 대화
  5. 2012.07.29 Cantata No.147
  6. 2012.07.27 NO TURN ON RED
  7. 2012.07.25 clip
  8. 2012.07.09 여름은 아직 한참 남았고,
  9. 2012.06.21 RI
  10. 2012.06.14 파리의 아케이드

0920








F. COUPERIN

Ordre 6 for Harpsichord 



구월, 보스턴.







0824







대화







Cantata No.147








NO TURN ON RED




#


대체로, 자기가 허약할 때 문턱을 높인다거나 담벼락을 두껍게 둘러치는 일을 한다.

외부의 공기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더욱 완고해지며, 그 힘으로 

누군가를 찌르거나, 세상을 망치는 일에 일조한다.

정의니 진리니 진보니 하는 거대담론까지 들먹이는 지경에 이르면

스스로 그 병을 치유하는 건 불가능하다.


#


결여된 것을 욕망하는 일에만 골몰하여

자신의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과 불행을 대가로 요구한다는 것에는 무관심한

유아적 태도는 흔히, 아이들에게서가 아니라

멀쩡하고 매력적인 외관을 갖고 있는 성인들에게서 더 자주 발견된다. 


#


홉스봄과 벤야민을 다시 읽는다.

그것들로 당장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일단 읽는다.


#


높고 습한 온도를 견디는 시간들.

최근들어, 영어로 아주 간단한 대화도 이어가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꿈을 자주 꾼다. 

잠에서 깨어나서도 부끄러워 식은 땀이 난다. 


#


링컨센터는 피셔홀보다 오페라 극장쪽 음향이 나은 것 같다.

어쨌든, '그들끼리의' 사교장 같은 분위기.

카네기홀 쪽이 좀 덜 속물적이다. 


#


'안간힘 쓰지 않고 사는 것'은 

그래봐야 달라지는 게 별로 없어서였는데.

안간힘을 쓰면 쓸수록 점점 더 위로 올라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겐

이런 태도가 신기하고도 편안해 보이나 보다.

그 말을 해 준 B선배는 어디선가 

'앞으로도 쭉, 그렇게 살 팔자'라는 소릴 듣고 제법 시무룩.

내가 부러워하고 존경하는 삶을 사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인데

그 속은 또 알 수 없지.


#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안간힘은 필요하다

clip






여름은 아직 한참 남았고,





그림들은

어떤 세계에 대한 피로와, 또 다른 세계에 대한 갈증을 지닌 자들을

소리없이 불러 모으고, 위안을 주고

다시, 저 피로한 세계로 그들을 던져넣는다.



..

바흐의 매그니피캇을 듣는 오후.

두 언어 사이에서 게으르고 불안한 시간들.








 



RI











파리의 아케이드

 

 







파리의 파사주들은 대부분 1822년부터 약 15년 사이에 생겨난다. 신상품 가게들, 자체 내에 보다 큰 상품 창고들을 갖고 있는 최초의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이 건물들이 바로 백화점의 전신들이다. 발자크는 이 시대를 이렇게 묘사했다. "진열장의 위대한 시(詩)가 마들렌 교회부터 생드니 성문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연(聯)을 노래한다." 파사주들은 사치품 거래의 중심지가 된다. 파사주들을 꾸미는 일을 통해 예술은 상인들에게 봉사하게 된다.(벤야민, <19세기의 수도 파리>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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