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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19 오후 1시 36분. 4

오후 1시 36분.





구름 사이로 해가 들락거리는 시간, 우체부가 다녀갔다.

14시간 저편에서는 밤 하늘의 공기가 코끝에서 쨍하게 울릴 것이다.
누군가는 난데없는 쥐 울음소리에 양미간을 찌푸리며 가던 길을 재촉할 것이고
누군가는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싼 채 밝은 날 저질렀던 실수들을 곱씹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은밀한 꿈을 꾸며 단잠을 청할 것이다.
그 허름한 동네, 6층 건물 4층 그리고 2층에는 아직도 불이 꺼지지 않았을 것이고
누군가, 그리고 또 누군가는 눈을 반짝이며 책장을 넘기고 있을 것이다.

안녕하지 못하니,라고 물으면 아니 나는 안녕하단다, 라고 대답할 것이고
안녕하니, 라고 물으면 다시 아니 나는 안녕하지 못해,라고 말할 것이다.
안부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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