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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7.13 잔잔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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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잔잔해지고 공기의 밀도가 성글게 짜여지면
사소하고 주변적인 것들, 이미 지나간 것들, 더이상 아무 것도 아닌 것들조차
문득 예민하게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다.
휴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징후들.
계속 쉬고 싶다면,
불필요한 데이타까지 수신하는 안테나를 접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당장, 좀 더 생산적인 뭔가를 시작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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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강력한 행복의 경험도
그것이 현실의 비교급으로 신화화되거나
미래의 이미지를 압도해버리는 한
위험한 가상에 불과하다
'불행의식의 결핍'을 행복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자본주의적 공리계로부터 완벽하게 자유로운
'행복'을 쟁취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시절 그것은 자주 '코뮨'이라던가 '지적 성취' 등등의 외피를 두르곤 했었다.
고백하자면, 그런 식의 영웅적(?) 삶의 실험들은
정당했고 아름다웠지만, 어쩐지 내 몸에 딱 들어맞지 않은 옷처럼
언제나 조금씩 숨쉬기가 불편했다.
배치가 바뀌었고
다시 '행복'에 대해 생각한다.
아니, 이제부터 천천히 생각해 볼 작정이다.
